[220314] 구찌가든 아키타이프 : 절대적 전형

2022. 9. 21. 03:07박살나는 전시 토크


본인은 예약하고 가긴 했는데

평일 오전에 가면 예약 안 해도 별로 웨이팅이 없는 듯하다? 아닐지도?

예약으로 가면 좋은 점 : 처음부터 사람 없고 굉장히 쾌적함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는 굳이? : 전시 보면서 계속 멈추거나 자세히 보거나 메모하면서 보거나 하는…

중간중간 시간 많이 쓰는 사람들

 

왜냐 뒤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슝슝 지나가서 결국 사람 많은 채로 봐야 함

근데 그러다 보면 이제 나보다 빨리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서로 찍어주고 또 그다음 사람이 사진을 찍고.. 이러면 난 결국 내가 원하는 전경사진을 얻기 위해선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하고 

 

아무튼 다음에 이런 브랜드 기획 전시는 굳이 예약을 안 하고 가도 상관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이 전시는 대충 어떤 콘셉트이었느냐..

미켈레가 디렉터 취임 이후에 진행한 캠페인들을

멀티미디어나 공간 연출로 구현해 놓는 전시인데

애초에 미켈레가 진행하는 캠페인 콘셉트들에 환장하는 나는

이걸 또 공간 연출로 풀어낸다니 돌아버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슈퍼맨 - 크립토나이트
호머 심슨 - 더프 맥주
나 - 미켈레

정도의 관계성이 되겠다

Room 1

컨트롤 룸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방은 여러 모니터에서 예전 미켈레의 캠페인 영상들이 나오는데

대충 음~ 이런 느낌 들을 주제로 했겠네~ 싶은
가이드라인 제시해주는 방이다

근데 그런 방 자체도 디테일이 너무 좋음 타임머신으로 개조된 엘리베이터 같다

Room 2-1

2017년 구찌 블룸이 콘셉트..인데 전경을 못 찍고 소파만 찍음 식재도 은근히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근데 진짜 너무 예쁘지 않나요 흑흑

향수 라인이 콘셉트라 비주얼적인 연출 외에도 향이 주는 공간감이 장난 아니다?

자유, 포용, 가능성

블룸의 의미란 무엇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모든 룸은 모티브가 된 캠페인 영상이 있고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습니다>

 

Room 2-2

2017 fw 캠페인…

콘셉트만 보면 정말 돌아버린 것 같은데요..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의상들이 완전 맥시멀 리스트라서 콘셉트에 꿀리지 않는다.. 게다가 멋있음

또 내가 이런 레트로 퓨쳐 콘셉트 환장하지

 

 
 
 
 

Room 3

2016 크루즈 컬렉션. 조명은 어두운데 이게 밝은 영상이랑 벽면 커튼이랑 굉장히 잘 어울린다.. 어두운 공간이랑 밝은 구성요소가 주는 대비 때문인 듯한데 진짜 맘에 드네요 이 전시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공간인 듯?

또 여기서 쓰인 슬로 댄스라는 주제가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우아한 자유로움 같네

미디어 프레임이 철제로 되어 있어서 공간도 굉장히 넓게 느껴져요

모르는 분이 출구 쪽에서 사진 찍고 계셨는데 마치 서로 찍는 것 같지 않나요

 

 

 
 

Room 4

2018 프리폴 컬렉션.

이때가 프랑스 68 혁명 50주년이었다는데요

자유를 찾는 반항이라고 하면 역시 낙서지… 낭만 있다

공간 자체도 주제에 맞게 학교 복도처럼 되어있어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진 찍으려는 분이 너무 많아서 전경 찍으려고 기다리다가 한참 걸림)

 

 
 
 
 
 
 
 
 

Room 5

 

2020 크루즈 컬렉션. 소품이나 바닥, 벽을 보면 전체적인 느낌은 굉장히 깔끔하지만 중간중간에 배치된 아이템들은 이 장소가 굉장히 정신없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애프터 쾌락 파티

 

 

 
 

Room 6

2016 SS 컬렉션. 유럽 나이트클럽 화장실 느낌 난다(안 가봄)

공간도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비주얼적으로도 예뻐서 사람들이 사진 굉장히 많이 찍는다..

벽타일 질감이나 화장실이라는 장소 연출 외에도 사람이 들어가 있는 칸만 조명이 쬔다던지 하는 표현방식은 크게 시선이 쏠리는 쪽과 은근히 뽐내고 싶은 쪽을 혼용해서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그게 먹힘. 공간 전체가 과해 보이는데 시선이 쏠리는 쪽은 또 팍 쏠림.

최고임 그냥.

반항적 낭만주의라는 말이 너무 찰떡인 캠페인?

 

 

 

 

 

Room 7

2019 크루즈 컬렉션.

뚫린 천장이랑 소리로(바람효과도 좀 있는 듯 한디?) 여긴 룸이라기보다 진짜 야외 같다.. 디디피에서 한 이유가 이거였나! 싶을 정도

노아의 방주가 콘셉트이었는데, 동선 포장이나 식재가 목가적인 냄새가 난다 진짜..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이상주의

 

 

 

 

 
 

Room 8

2018 fw 컬렉션

나비, 인형, 시계.. 수집가들에게 그들의 수집품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갈한 배치.

 

그렇지만 혼용된 색상들이 각각의 개성을 나타내는 방법인 듯하다.. 빽빽하게 채운 진열장은 수집가들의 열정을 보여준다.

 

보통 많다=진심이다 로 통용되고 그러니까..

 

바닥 거울은 뭘 의미할까… 지속되는 개성의 발현? 난 그렇게 믿겠다.

 

 

 
 

Room 9

2018 SS 컬렉션

몬레알은 천재다.. 이 공간은 벽화로만 채워져 있으니 캠페인 영상을 꼭 보자

유토피아를 쫓는 사람이 본인 스타일로 이념을 승화시키는 건 너무 존경스럽다..

할루시네이션~

 

 

2020 SS 컬렉션. 미디어물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단편.

이 장치는 말.. 이라지만 우리 주변의 무언가로도 치환될 수 있을 것 같고,

삶을 함께 영위하는 개성 있는 존재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그런.. 생각

 

 

Room 10-2

2017 프리폴 컬렉션

내가 찾던 무드 여깄었네요.

반짝이는 재질로 만든 커튼은 공간 구획 개성을 강하게 하고 심지어 스크린으로도 쓰인다 (!) 테마랑 이 이상 어울리는 걸 찾을 수가 없는 최상의 연출…

비지스와 새터데이 나잇 피버

전시를 보다 보면 항상 느끼는데 나는 개성의 발현을 무진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Room 11

2019 fw 컬렉션. 여긴 공간이 아니라 인쇄물 전시다.

이 시즌 캠페인은 패션과 패션이 구현되는 과정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고 하는데, 다른 방들처럼 영상물을 통해 구성하지 않고 인쇄물로 표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근본의 표현법을 이길 다른 매체가 없는 거지..

마일스 데이비스 노래를 bgm으로 써서 클래식함이 두배다.. 60년대 미국의 클래식한 냄새..(안 살아봄)

 

 

Room 12

2015 fw 컬렉션. 내가 알기로 이때가 미켈레 디렉터 데뷔였던 거 같은데

지하철에서의 공상.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딜 향하는 걸까… 미래를 갈망하며 과거를 존중하는 현재와 도시.

..라고 메모해놨네요. 도시의 동적 수단을 타고 움직이지만 뭔가 노스텔 지어한 무드가 담겨있는 공간 연출을 본 것 같네요.

이건 근데 캠페인 영상이나 런웨이 소재를 봐도 느껴지죠?

“야 - 미켈레!

사랑한다 -!!”

이렇게 천재면 삶이 지루하진 않겠다